아무래도 뒤를 더 쓰지는 않을것 같지만 혹시나 해서 올리는 이야기.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들은 세상을 구합니다. 이렇게 전개 될 예정이었습니다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거기까지 가지는 못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파티를 결성한 또일럿 아이들은 왕제국으로 향하면서 왕제국의 수도, 그것도 왕제국의 신전이 있는 곳이 마물 소환의 기점이라는 것을 알게됨. 왕제국의 수도로 가는길에 또일럿들은 왕제국의 수도가 마물로 덮여있고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난민들의 모습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건 시골마을 출신의 네옹이. 노인이 수확을 앞두고 마물 때문에 도망쳐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고 자신이 용사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성녀님을 일단 지키자는 마인드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겠다는 적극성을 ..
다시 또일럿과 현실의 턴. 또일럿을 나열하는 순서는 또일럿이 된 순서에 따릅니다. 어쩌면 도운은 살아있는 동안 세계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지나치게 큰 꿈을 가지고 있었는 지도 몰랐다. 그때의 자신은 아무래도 젊었었다. 리모도 소라도 모두 젊다 못해 어렸던 시절이었었다. 도운은 그렇게 생각하며 딩요의 시선을 따라 문가로 고개를 돌렸다. 저녁도 못먹었다고 배고프다고 투덜거리는 두리 뒤로 하나와 세모 그리고 후드를 뒤집어 쓴 사람 둘 그리고 분홍색 머리를 한 남자가 따라들어왔다. 독특한 머리카락 색에 도둑이라고 소리치는 듯한 행색이었다. 애초에 왕자들이 또광장과 골목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는 대도국에서 왕의 앞이라고 저 정도로 긴장하는 사람은 뒤가 구린 사람 뿐이었다. "다녀왔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차하..
#또봇전력_60분. 소라가 도운에게 초콜릿을 내던지는게 보고 싶었습니다. 희죽이 도운보다 등장 비중이 높네요. "초콜릿?" "응, 요즘 편의점에서 엄청나게 팔길래 사버렸어. 공부하다가 단게 당길 때가 있잖아. 소라 너도 좀 가져갈래?" 방학 때의 소집이라고 해도 이제 와서 반이 바뀌는 것도 아니니 익숙한 얼굴들 투성이었다. 안 그래도 여자가 적은 학교에서 여자애들끼리 모여 앉아서 수다를 떠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거기서 누군가 한 명쯤은 간식거리를 풀게 되어있었고 이번에는 그게 소포장 된 초콜릿 봉지였다. "그러고 보니까 모레가 밸런타인데이네. 누구 초콜릿 줄 남자애 있는 사람?" "없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건 보통 여자애들이 한마디씩 던져서 와글거리는 소리가 될 만큼 재미있는 주제였다. ..
십이국기 AU로 일하다가 튄 왕 두리를 잡으러간 기린 권셈이 절뚜욱 거려서 두리가 식겁하고 8ㅁ8 내가 잘할게하고 일만하다가 한 십년 뒤에 잠깐만 나 속은거 같아..! 하고 깨달은 이야기가 보고 싶었습니다. + 십이국기 설정에서는 기린만이 천명을 받아서 왕을 선택하고 왕과 관리는 늙지도 죽지도 않습니다. 다만 왕이 일을 제대로 안하고 천명에서 벗어나면 기린이 실도라는 병에 걸리고, 기린이 죽으면 왕이 죽습니다. 다만 왕이 왕위를 반납하면 기린은 죽지 않고 다음 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린은 뿔이 하나 달린 사슴과 같은 모양을 한 생물이며 자비로롭기 때문에 피에 약하고 피를 보면 몸이 굳어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던가 아프게 됩니다. - 하늘은 기린을 내고 기린은 왕을 선택한다. 기린에게 선택받은 자가 왕..
부끄럽지만 세모가 잘생겼다로 시작하는 연성이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연성은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해요. 잘생긴 권세모가 너무 좋습니다. 유진이와 일수가 등장합니다. 딱히 세모일수나 일수세모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세모의 얼굴에 감탄하는 일수가 나옵니다. 권세모는 잘생겼다. 이건 대도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모두, 아니 대도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권세모를 길거리에서 한번이라도 마주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정할만 한 사실이었다. 뭐 물론, 누군가는 좋아하는 여자애까지 권세모의 얼굴에 홀렸다던가 하는 이유로 인정하기 싫어서 침통한 소리를 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은 권세모가 잘생겼다는 것이었다. 물론, 태어나서부터 권세모는 미남의 싹이었고, 겨우..
사실 소라의 생일이 언제쯤인가는 공식에서 말 나온적 없는걸로 알지만 그냥 제 맘대로 초가을로 놓고 썼습니다. 지금은 사이 좋은 림동솔입니다만 결국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갈림길이 있겠죠. 림동솔 천재 집단을 좋아하는데 천재를 쓰는건..천재가 아니라 미안하다아아앗 ㅠ0ㅠ/ -- 도운은 연인의 편지를 받아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마법이나 정령을 이용하는 대신 자기 영지에서 출발한 상단을 통해서 온 동글동글한 글씨체의 편지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연인에 대한 투정이 다분히 느껴졌다. 마법서는 어땠냐는 둥, 골렘 연구는 어떻게 되어가냐는 호기심에 찬 내용 뒤에, 혹시나 왕제국의 황녀가 소문대로 도운에게 반한거냐는 호기심이 살짝 숨어있는 그런 편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애칭으로 끝맺는 편지에서 도운이 황녀를 ..
세모가 사랑스럽고 순수한 아이라서 언젠가 더 자란 세모가 자기의 팔다리에 대해서 비난 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리모가 보고 싶었습니다. 전에 올린 인연에서 이어지지만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 권리모 때문에 조금 어둡습니다. 이런 내용이지만 즐겁게 봐주시면 기쁘겠습니다! - 리모는 스크랩 해둔 요리 포스팅을 보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수첩에 적어내려갔다. 바로 인쇄해도 되고, 하다못해 그냥 핸드폰을 보면서 해도 되지만 그래도 손으로 수첩을 만들어서 핵심적인 부분만 정리하는건 그 나름대로의 기분을 준다. 어차피 수첩에 적어놓으나 서버에 백업을 해 놓으나 불이 나면 사라질 것들이라는 점에서는 별반 다를 것도 없었다. 어제 사온 재료들과 오늘 할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을 속으로 맞춰보면서 리모는 새로 산 카메라..
빈혜라. 어느날 낯님이 빈혜라를 보고 싶다고 하셨어여.. 10기 이후 11기 이전시점을 배경으로 합니다. 10기에는 아무도 훤빈을 알아보지 못하고, 11기에는 훤빈이 유명해진걸로 봐서 훤빈은 10기와 11기 사이에 연예활동을 시작한것 같은데 대형 신인의 연예인 경찰 1일 체험이라고 쓰고, 방심은 금물 대도시 경찰 또봇의 파일럿을 찾아 봅시다! 활동에 나선 훤빈이 보고 싶었습니다. 앞부분 씨혜라 콤비로 있습니다. - "자, 힘내자 오혜라. 넌 할 수 있어!" 하루의 시작과도 같은 주문을 외우며 오혜라는 주먹을 가볍게 쥐었다 폈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으로 출근한 경찰서에는 생각도 못한 날벼락이 떨어져 있었다. "안녕하세요 미스 오. 아니 오순경이라고 해야 하는건가요?" 아침부터 훤칠한 미남의 ..
림동솔 세명의 천재의 어린시절 조합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첫만남에서 왕회장이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했는데 수학여행때는 친해보이는 사진을 찍은것도 엄청 신경쓰이고, 역시 천재들은 친해질 수밖에 없었을거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 소라와 리모가 낡은 고서를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투박하다 못해 촌스러운 남자에게 다가가자 웅성거리는 소리가 조금 커졌지만 정작 책에 들어갈것처럼 집중한 남자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한 듯 싶었다. 혹시 그 고서는 시험이었던건가 하며 아쉬워하는 소리도 섞이고 있는 걸 무시하며 소라는 리모의 손바닥을 톡톡 건드렸다. "흥미롭지? 세계를 구성하는 물질들에 대한 독특하고 천재적인 비유를 통해서 재구성을 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골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막힌 ..
제목이 오글거린다는건 착각입니다. 티꺼운 얼굴을 부채 뒤에 가리고 있는 어린시절 소라는 모에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림동솔에서 리모와 소라는 도운에게는 공유할 수 없는 부정적인 감정을 터놓고 나눌 수 있었던 사이라는 느낌으로 좋아합니다. - 하품이 새어나오려는 것을 소라는 부채를 들어 입을 살짝 가렸다. 그 하품도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자신에게 보내는 신호가 아닌가하며 눈을 도록도록 굴리는 덜떨어진 작자들이 따분해서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황자가 없는 제국의 하나뿐인 황녀라는게 무척 군침이 도는 먹이감이라는건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사교계에 막 입성한 열여섯 소녀의 마음을 훔치는 것이 자기에게는 무척 쉬운 일이라는 표정의 얼간이들을 참고 보는건 생일선물로는 ..
약간의 딩요->세모 묘사가 있지만 그냥 다른 사람들이 전력으로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이 AU에서 리모는 원래 은발로 태어났고 흑발은 염색이라는 설정입니다. 다음 편은 림동솔의 과거! 아이들이 생각보다 늦어진다는 생각을 하면서 도운은 마시던 차를 내려놓았다. 도성을 시끄럽게 헤집고 다니는 세명을 걱정하는건 아니었다. 그보다 도운이 걱정하고 있는건, 맞은편에서 딸기를 듬뿍 얹은 타르트를 우아한 태도로 빠르게 입으로 가져가고 있는 분홍머리 소녀의 위장 쪽이었다. - 오랜만에 저녁을 같이 먹고 가볍게 '산책'이나 하자고 궁에 방문한 딩요는 으례 산책때 들고 나오는 활이며 옷가지들을 풍성한 드레스 자락에 숨긴 채 리모에게도 받을 물건이 있다며 리모 역시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능숙함을 보여주었다. 안주인이 없는 채..
아 차쌍둥이가 세모랑 결혼했으면 좋겠다에서 시작한 이야기 입니다. 그냥 제가 보고 싶은 걸 잔뜩 집어넣었을 뿐입니다. 오글 au 주의. 저주에 걸린 차쌍둥이가 세모와 결혼합니다. 셈한과 셈둘..? 세모에게 양손에 차쌍둥이를 주고 싶습니다 ㅇ0ㅇ 자르르르 하는 색색의 구슬 장식이 부딪히는 소리, 손바닥을 부딪히며 박자를 맞추고 발을 구르며 들판을 달리는 말의 노래를 부르는 사내들과 탬버린을 흔들며 바늘과 실의 노래를 부르는 아낙네들의 노래가 축제가 벌어진 궁전의 마당을 감싸돌다가 벽을 넘어 흘러갔다. 낙타를 잡아서 그 속에 양을 넣고 꿩을 넣고 닭을 넣었다는 보기 드문 요리 뿐만 아니라 양을 매일 삼백마리는 잡았다던가, 사백마리를 잡았다던가 하는 거대한 잔치는 이번 달이 떠올랐을 때부터 보름이 된 지금까지..
14기에서 네옹이 그 분홍색 머리 유지하는게 딩요처럼 그냥 그런 머리색으로 모두가 퉁치고 넘어가는 걸까 신경쓰일때가 있습니다. 남자애가 성녀님인게 모에포인트 아닌가요? - 광장쪽에서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피해서 모두는 세모가 안내하는 샛길로 빠져나가기로 했다. 어쨌든 재미있는 주제에 대한 소문이야 광장에 짜하게 퍼지겠지만 일단은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는게 더 중요했다. 신전에서 나오는 길만 안내하고 온달이를 돌려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세모는 잠시 멈춰서서 방향을 확인했다. 이 지역이 손바닥 보듯 훤했던 시절도 한참 전의 일이었다. 물론 지금도 세모는 일행 중에서 뒷골목의 사정에 가장 훤한 편이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뒷골목 어린애와 사람 몸통만한 대검에 검은 갑옷을 갖추고 다니는 검..
또일럿 애들 좋아합니다. 지나치게 좋아하다보니 캐붕이나 과한 오글거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턴은 오공이 모에의 턴! 판타지에서의 공간, 시간적인 배경은 로맨스 사극 드라마의 배경과 같은거잖아요? 이 AU에서의 또일럿 아이들은 16살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나흘간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기도실의 문이 삐거덕 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렸고 그 안에서 팔을 벌리고 환영하고 있는 오공에게 온달이 답싹 안겨들었다. 금빛으로 빛나는 머리통을 부비면서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온달의 어깨를 토닥거려주면서 오공은 모두에게 인사를 건넸다. "모두 와줘서 고마워. 두리는 불러놓고 마중나가지 못해서 미안해. " 세모는 고개를 짧게 끄덕이면서, 하나는 고개를 약간 숙여서 그리고 두리는 멋쩍게 뒷통수를 긁으면서 오공의 인사..
판타지도 좋고 또일럿 애들도 좋아합니다. 좋은거 + 좋은거 = 아주 좋은거. 좋아하는 마음이 지나쳐 캐릭터들의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 오공이가 성녀냐면 꿈에서 그렇게 나왔습니다. -- "슬슬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나? 이렇게 오래 걸리다니 하여튼 차하나 엉덩이 무거운건 알아줘야해." 아무도 없는 텅빈 신전의 회랑에서 두리의 목소리가 텅텅 울렸다. 평상시라면 성녀님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을 신전이었지만 마물들을 물리치기 위한 신탁을 받으러 들어간 성녀님이 기도실 밖으로 나오지 않은게 벌써 나흘째였다. 사람들은 걱정하면서도 오공이 들어가기 전에 한 말처럼 신전 주위에 접근을 삼가고 있었다. 사람이 북적 거리지 않으니 하얀 벽돌로만 이루어진 신전 벽이 이상할정도로 서슬퍼래 보였다...
평화로운 소국 대도국. 몇년전 국왕일가에 닥친 불행한 화재도 아물어가고, 어질고 현명하고 통통한 국왕 차도운의 선정아래 나라에는 다시 한번 부흥기가 찾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대도국과 왕제국 사이의 국경에 생겨난 틈새에서 온갖 마물이 쏟아져나오고 협공하자는 대도국의 요청에도 왕제국의 수뇌부는 대답을 하지 않는 사이 대도나라의 혼란은 더욱 심각해져간다. 혼란에 빠진 와중 대도국의 신전의 성녀 오공에게 신탁이 내려오는데.. 뭐 이런 설정의, 하나가 악당을 상대로 하나무쌍을 찍고 성녀 오공이가 성가로 마무리 짓는 꿈을 꿔서 쓰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흔하디 흔하고 오글거리는 설정들과 클리셰를 가지고 짬뽕같이 섞어본 AU입니다. 일단 커플링은 없는데 쓰다가 생기면 표기할 예정. 조금씩 자주 올리는게 목표...
꿈메모에서 출발한 세계를 구하는 또일럿 AU 평화로운 소국 대도나라. 몇년전 국왕일가에 닥친 불행한 화재도 아물어가고, 어질고 현명하고 통통한 국왕 차도운의 선정아래 나라에는 다시 한번 부흥기가 찾아오고 있었다..대도나라와 왕제국 사이의 국경에 생겨난 차원의 틈새에서 온갖 마물이 쏟아져나오고 협공하자는 대도나라의 요청에도 왕제국의 수뇌부는 대답을 하지 않는 사이 대도나라의 혼란은 더욱 심각해져간다. 혼란에 빠진 와중 대도나라의 신전의 성녀 오공에게 신탁이 내려오는데.. 꿈에서 시작한 판타지 설정입니다. 연성하는 사람이 제일 재밌다는 AU 설정짜기를 지금부터 제가 해볼건데요. 신탁은 여덟명의 선택받은 용사가 어둠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순서대로 하나(백마법사),두리(검사), 세모(마검사), ..
제트가 허리를 꺾여서 조립되길래 또봇의 통증이 신경쓰였습니다. 14기 이후로 또봇의 통증에 대해 세모가 리모, 도운, 오공에게 묻는 이야기 입니다. "야, 너 문 안열어? " "너 왼손 주먹 내려놔! 악! 으악! " 도운은 아래층에서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고, 리모는 도운의 심부름으로 요리를 돕는 대신 부족한 재료를 사러 나가있었다.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는 하나와 그 등 뒤에서 침대에 엎드린채로 게임이나 하는 두리는 대체로 조용했지만, 세모만 놀러오면 남자아이 셋이 있는 집에 걸맞게 시끄러워졌다. 점심을 먹으러 온 세모를 두리가 여자애한테 고백받은 일로 어제부터 얼레리꼴레리하고 놀린 일에 그만 세모가 폭팔해버린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적당히 하지. 세모를 피해서 거실을 뛰어다니고 소파 뒤에 숨었다가 소파를..
8기시점의 왕소라 이야기. 14기 시점의 디룩 네타와 소라 동창역 모브가 나옵니다. - 어색하다. 커피를 담은 머그잔에서 립스틱 자국을 문질러 지우며 소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평일 오전 주택가의 한적한 카페에는 노트북을 들고 나온 편한 차림의 학생, 혹은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아이 엄마들이나 와그르르 웃고 있는 소라 또래의 아줌마 무리도 있었다. 어디에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오전의 카페 풍경이지만 소라에게는 생소하기 그지 없었다. 막 입문한 단계인 주인의 취향인듯한 커피는 초보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맛이었지만 소라의 입맛에는 그저 그랬다. 어색하기로는 지금의 복장도 그랬다. 하얀색의 수수한 블라우스에 발등을 살짝 덮는 검은 정장바지는 달라붙는 아크니의 복장보다 불편했다. 사실은 아크니가 아니라 소라를 ..
14기 이후 설정으로 두리가 하교하다가 일수를 만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일수두리라고 했지만 열살 아이들이라서 평범하게 사이가 좋을 뿐입니다. 두리야 일수야 누나가 애낀다. “와. 차하나 완전 치사하다. 그런다고 먼저가냐.” 운동장의 흙먼지로 더러워진 실내화 가방을 툭툭 털면서 차두리는 입을 삐쭉거렸다. 수업은 진작에 끝났지만 오늘의 마지막 수업은 체육시간이었고, 당연히 차두리는 반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축구를 계속한 무리에 끼어있었다. 오늘은 선생님도 출장가서 종례도 없을 거라는걸 뻔하게 알고 있는 다른 녀석들과 소품정리를 걸고 한 경기는 두리의 활약으로 이쪽이 승리했다. 혹은 두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진 아이들이 터덜터덜 걸어가는 동안 의기양양하게 교실로 돌아가던 두리는 나무 아래 벤치에 곱..
14기 시작 전의 세모 이야기 날조입니다. ------ “ 어우~ 맛있어요! 밖에서 비싸게 사먹는것과 다르지 않네요~” “집에서 만들어서 조미료도 들어가지 않고, 재료도 더 신선하구요, 그리고..” 토요일,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라 늦잠을 자고 내려온 거실의 TV에서는 호들갑을 떠는 여자 호스트의 감상에 긴장이 풀린 주부가 자신의 비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아빠, 또 그 프로그램 보세요? “ 그리고 리모는 그 레시피를 본인의 수첩에 열심히 받아 적고 있었다. 그러나 받아 적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추가 되어서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올 거라는걸 세모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 세모 일어났니? 그런데 세모 까르보나라 좋아하던가? “ “...배고프니까 그냥 하나두리네 가서 먹어요.” 금방할 수 있다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