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에 분명 허가되지 않고 들락날락하는길~ 운운하면서 순간이동은 막혀 있는데 플루가루는 시리우스가 대화할때도 쓰고 절반정도만 막혀 있는 느낌인듯.
++7권이후 해리, 스네이프는 원작대로 죽어있는 설정.등장하는건 초상화. 스네이프의 나타나지 않는 초상화가 해리의 생일만 나타나서 축하해줍니다. 캐붕주의. 다정한 스네이프는 캐붕같다니 난 왜 해스네를 밀지. 해스네..라기 보다는 해리+스네에 가까움. 탈력해서 급 조루화...하지만 축전은 그날 올려야 의미가 있는것이라고 우기고 올림. 사실 더 못쓰겠음.
+++ 해리 보고 있냐?
++++ 옮겨옴.
아침, 해리는 비가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비가 오는데 어째서 해가 밝게 떴는지 비몽사몽하게 생각하던 해리는 창문을 내다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다림에 성난 부엉이들이 맹렬하게 창문을 두드려 대고 있었는데, 해리가 창문에 강화마법을 걸어놓지 않았다면 이미 깨지고도 남을 기세였다. 아침에 부엉이떼의 습격으로 눈을 뜨는 상상에 해리는 조금 떨었다. 창문 밖에는 부엉이 전시회가 다이애건 앨리에서 이곳 고드릭 골짜기로 옮겨왔나 싶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부엉이들이 부리를 딱딱 거리고 있었는데, 헤그위드를 떠올리게 하는 새하얀 부엉이에서부터, 밤이었다면 눈동자만 떠다니는것처럼 보일 까만 부엉이, 심지어 열대에서라도 왔는지 색색의 부리가 인상적인 앵무새도 있었다(여기서 해리는 잠시 시리우스가 보내주던 편지를 떠올렸다). 크기도 해리의 주먹만한것에서 부터, 해그리드의 머리만큼 큰 부엉이까지 크기가 다양했다. 해리가 일어났는데도 창문을 열어주지 않자 부리를 딱딱 거리거나, 위협적으로 날개를 고르거나, 창문을 다시 쪼아대는 부엉이들을 보고 해리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창문을 열었다.
'그래, 사람들은 이걸 축하라고 부른단 말이지?'
혹시 모르니 한손에 지팡이를 쥐는 것은 잊지 않았지만 해리는 쇄도해 들어오는 부엉이 떼를 아침부터 보느니 차라리 죽음을 먹는자가 쏘아내는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상대하고 말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부엉이들은 편지를 해리의 침실 바닥에 내려놓는 걸로 만족해 주었다. 개중에는 답장을 요구하거나, 간식을 요구하면서 해리를 물고 늘어지는 부엉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편지를 떨어트리고는 제 몫을 다했다는 듯이 들어온 창문의 반대쪽 창문으로 날아갔다. 저번 생일의 교훈으로 창문을 두개 열어놓은 해리 덕분에, 이번에는 부엉이들의 충돌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끝날 모양이었다. 부엉이들의 대대적인 U턴이 끝났을때, 해리의 침실에는 엄청난 양의 선물과 편지, 그리고 익숙한 부엉이들 몇몇만 남아있었다. 나이가 꽤 있는데도 여전히 기쁜듯이 돌아다니는 피그위존에게서 론과 헤르미온느의 편지를 받아든 해리는 진심으로 고마운 편지들을 받기 시작했다. 네빌의 편지, 루나의 정체를 알수 없는 선물(심지어 그건 어쩐지 움직이는것 같았다), 위즐리 부인의 쿠키, 이제는 쌍둥이라고 부를수 없긴 하지만, 위즐리 쌍둥이 가게에서 온 여전히 멋진 장난감, 지니의 다정한 편지. '어둠의 마왕을 물리친 해리포터' 가 아니라 해리를 정말로 아끼는 사람들에게서 온 상냥한 축하들이었다. 하지만 해리가 정말로 고대하고 있는 것은 다른 편지였다. 갈색 부엉이가 건네주는 편지를 받으면서, 해리는 부엉이의 이마를 살짝 만져주었다. 호그와트의 문장이 찍혀있는, 해리 포터의 방문을 희망한다는 편지 아래에 여전한 필체로 미네르바 맥고나걸이라고 서명되어 있었다. 이거야말로 축하라고 부를수 있었다.
올해로 25살이 된 해리포터가 처음부터 생일을 호그와트에서 보낸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는, 의도적으로 보낸 것은 아니었다. 전쟁이 끝나고, 새로운 생일을 맞이 한것은 볼드모트가 아니라 해리였다. 그 사실을 크게 축하하고 싶어하는 마법부 인사들이 있었지만 죽음을 먹는 자들의 처리가 시급한 문제였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도무지 무리였다. 실제로 그날 해리는 아침부터 생일 축하는 커녕 친구들의 얼굴도 보지 못한채, 호그와트의 초청장을 받은 머글가정의 아이를 공격한 죽음을 먹는자를 쫓느라 며칠째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질척질척해진 녹턴앨리 뒷골목을 뒤지고 있었다.
"프로테고! ..호그와트로!"
오러들의 공격을 이리저리 방어하던 죽음을 먹는자가 녹색 가루를 벽난로에 뿌리고 사라져 버리자 해리는 심장이 멎는것 같았다. 길거리에 이렇게 벽난로만 튀어나와 있다니, 엄청나게 급하거나 뒤를 쫓기는 사람이나 쓸법한 벽난로고, 그야말로 녹턴앨리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지금 저 자가 호그와트로 갔다는 것이었고, 오러들이 호그와트에 쉬이 올수 있도록 호그와트의 교장실은 플루파우더로 이동이 가능한 상태였다는 것이었다. 함정일수도 있었지만, 녹턴앨리에서 쓰는 파우더라는걸 생각해 볼때 어쩌면 다른 벽난로로 이동할수 있을지도 몰랐다. 만약 저 죽음을 먹는자가 그리핀도르 기숙사 휴게실의 벽난로에서 나타난다면..?
'호그와트!'
더 생각할 틈도 없이, 해리는 플루파우더를 집어 벽난로에 뿌렸다. 녹턴앨리와 플루파우더의 조합이 좋은 기억을 가져다준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옛날일이나 곱씹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벽난로는 해리의 예상대로 호그와트의 교장실로 이어져 있었고, 해리는 다행히 맥고나걸과 대치를 이루고 있는 죽음을 먹는자의 뒤를 급습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앞 뒤 가리지 않고 쫓아올것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전혀 뒤의 방어가 없이 무너진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고 기절마법을 거는 일련의 작업이야 이제 익숙했다. 아직 견습 딱지를 달고 있지만 해리가 겪은 만큼 죽음의 위협을 건너온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라, 해리는 그럭저럭 실력이 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해리도 고개를 들었을때 보인 맥고나걸 교수의 굳은 표정에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전쟁으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호그와트다. 사실 그간 호그와트가 마법부에게 당한일까지 생각하면 호그와트의 벽난로를 열어준 것도 굉장한 호의로 볼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일은, 호그와트의 안전을 위해서 그 호의를 거두어 들일 만큼 큰일이었다.
"해리, 아니 미스터 포터,"
이라고 말문을 띄운 그녀는 상황을 설명해주길 원했고, 다행히 잇따라 도착한 오러들이 대신 서슬퍼런 맥고나걸 교수의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해리가 숨을 잠시 돌릴동안 선배 오러들은 능숙하게 죽음을 먹는자를 이송했고, 맥고나걸은 호그와트의 벽난로를 점검하고 막아놓기 위해서 나섰다. 오러들은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호그와트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결심했다면 번복이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해리는 호그와트의 교장실에 혼자 남아있었다. 아무래도 오러쪽에서는 해리가 남아서 맥고나걸을 설득하길 바랐던것 같았다. 그러나 해리는 맥고나걸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했다. 호그와트는 이미 충분한 희생을 치렀다. 거기에 또 위험을 감수하라고 하는것은 너무한 행동이었다. 성인이 채 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까지 피해를 입었고 두 명의 교장을 잃었다. 두 명의 교장을 잃었고, 커다란 초상화 하나와 손바닥만한 작은 초상화 하나가 교장실 벽에 걸렸다. 커다란 초상화의 주인공은 찡긋거리는 웃음을 짓거나 수염을 쓰다듬으며 교장실의 손님들을 맞이 했지만, 작은 초상화의 주인공은 그 초상화가 거기에 걸린 이래 모습을 드러낸적이 없었다.
'살아 남아서 한살 더 먹게 된것을 축하한다, 포터.'
그래서 낯익은,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확신할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을때 해리는 순간적으로 반응하지 못했다. 그 목소리가 담고 있는 내용이 더 믿을 수 없어서 그랬을지도 몰랐다. 스네이프 교수가, 아니 저건 초상화지만, 그래도 마법세계의 초상화는 생전의 주인공의 성격과 모습을 담고 있는데, 어쨌든 저 스네이프 교수가 자신의 생일 축하를 해주다니. 스네이프가 해리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는것 자체는 당연하게 느껴졌다. 스네이프는 해리의 탄생에 관련된 예언을 옮긴 자였으므로. 그래서 더욱 이 상황이 희극적이면서, 동시에 오래된 비극처럼 느껴졌다.
해리가 가까스로 고개를 들어 초상화로 시선을 옮겼을때, 해리는 검은 망토 한자락이 초상화 틀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다. 이젠 정말로 잡을 수도 없는 그림 속 망토 한자락이 액자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그 축하가 해리가 그날 처음 받은 축하 인사라는걸 깨달은건 며칠이 지나서였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때 해리는 다시 호그와트를 방문했다. 그 방학기간 내내, 해리는 호그와트의 모든 초상화를 샅샅이 살폈다. 비밀의 방까지 초상화가 있었나 하고 둘러보고, 필치의 의혹어린 시선을 받아가며 호그와트의 안쓰는 복도들을 돌아다니고, 집요정들의 부엌도 들러보았다. 새로이 부임한 슬리데린 기숙사 사감의 협조를 받아서 기숙사 휴게실까지 둘러봤지만, 해리가 들은것이 착각이 아닐까 생각될 만큼 스네이프는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학교에 찾아가지 못했고, 바쁘게 오러일을 하다보니 곧 기억에서 잊혀졌다.
19살의 생일 전날 해리가 또다시 호그와트를 방문한것은 역시 사전에 계획된 바는 아니였다. 스프라우트 교수의 일을 돕고 있는 네빌이, 귀한 약초의 씨앗을 겨우 얻었다면서 생일도 못챙길정도로 약초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해리가 네빌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들린 것이었다.
"안녕 해리! 음, 이런꼴로 맞이해서 미안해. "
다음 학기 수업에 필요한 약초라고 변명하면서 온통 흙범벅이 된 네빌이 밝게 웃었다. 씨앗이 발아단계라고 호그와트를 떠날 수 없다고 하더니, 그 사이에 약초가 발아해서 새싹을 잠시도 버려둘 수가 없다고 했다. 그게 식물인가? 동물 수준 아니야? 그러나 이럴 때의 네빌은 해그리드만큼이나 대상 생물에 매혹되어 있었으므로 해리는 깊게 파고들기를 포기했다. 자정이 가까워 오자 해리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네빌은 온실로 흘끔흘끔, 시선을 던지고 모래시계를 보는 등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에, 포장해온 용가죽 장갑을 건네주고 해리는 온실을 나섰다. 어쨌든 네빌이 저렇게 열심인것은 보기 좋았기 때문에, 섭섭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러일이 늦게 까지 끝나는건 자신도 마찬가지고, 그간 학교를 떠나와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실컷 떠들고 나오니 어느새 시간은 자정에 가까워져 있었고, 자정에는 새싹에 정제된 유니콘 뿔가루를 파이어위스키와 섞어 뿌려주어야 한다고 네빌은 미리 양해를 구했었으니까.
어두운 호그와트의 복도를 홀로 걷고 있는건 이상한 기분이었다. 호그와트에서 학생이었을때, 투명망토를 뒤집어 쓰고 꽤 자주 기숙사를 빠져나오곤 했지만 대개 주위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고, 대부분의 경우 론이나 헤르미온느와 함께 했었다. 이렇게 호젓하게 호그와트의 어두운 복도를 걷는건 어딘지 몽롱한 기분도 들었다. 아마 몽롱함은 네빌이 건네준 파이어위스키도 한 몫했을것 같았다.
'다행히 네 멍청함이 올해도 널 죽이는데는 실패한것 같구나. 한살 더 먹게 된것을 축하한다. 포터. 술은 적당히 먹는게 좋을 거다.'
투명망토를 쓰고 나왔다가 덤블도어에게 걸렸을 때처럼 해리는 심장이 입 밖으로 뛰쳐나오는 경험을 하며 펄쩍 뛰어올랐다. 황급히 지팡이를 빼들고 루모스 마법을 건 해리는 건너편 초상화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마법사 정장을 입은 단발 남자의 뒷모습을 볼수 있었다. 어깨에서 검은 망토 자락이 흘러내려 남자의 뒷모습을 감싸고 있었다. 그러니까, 꿈이 아니었다. 그 다음 몇주를 해리는 네빌을 방문한다는 핑계로 호그와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에도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초상화가 어디에 몸을 숨겼는지는 찾지 못했다.
그 다음해, 해리는 아예 생일날 휴가를 내고 호그와트를 방문했다. 의아한 얼굴로 보는 맥고나걸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그녀는 매해 해리를 그의 생일날 호그와트를 방문해도 좋다고 허락해 주었다. 그날은 점심때쯤 축하를 받았고, 스네이프의 옆모습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해리는 다른 방법을 썼다. 호그와트의 수다스럽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유령과 초상화들에게, 세베루스 스네이프를 찾아줄것을 부탁했다. 이 방법은 유효해서, 해리는 드디어 세베루스 스네이프를 마주 할수 있었다. 그러나 스네이프를 찾아준 초상화들이 뽐내는데 감사인사를 하고 나니, 세베루스 스네이프는 축하인사만 뒤로 한채 또 사라지고 있었다.
그런일이 계속해서 반복되었고, 몇번은 얼굴을 봤고, 몇번은 해리가 이야기하고 교수는 빈정거리는 일방적인 대화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언제나 축하인사를 받았다. 이즈음에 와서는 오전에 호그와트를 방문해서 스네이프 교수의 축하인사를 받고, 저녁까지 이야기를 한 뒤 론과 헤르미온느의 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어쩌면 이번에는 스네이프도 초청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론은 싫어하겠지만, 그리고 지니도 아마 싫어하겠지만, 어쨌든 오늘 하루 해리의 생일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내 생일 축하합니다.' 해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